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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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며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한·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디.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일 관계개선 필요성, 임기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행에 있어 일본의 협조가 필요한 것 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와 미래의 분리를 주문한 것으로 이는 2017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한·일 관계 걸림돌은 일본 정부 역사 인식”이라고 말한데서 크게 나아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하지만 ‘과거에 발목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해결책 모색하겠지만 미래 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게다고 했다.

3.1 독립선언의 목적이 “일본을 미워하고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 간의 관계를 바로잡아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함에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비폭력 평화 운동을 선언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100년 전의 선조들로부터 나라 간의 호혜 평등과 평화를 지향하는 정신을 물려받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대화 의지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로 이웃나라 간의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며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협조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