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 때리고, 安 되받아치고…文정부 질타엔 한 목소리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의 한 축인 제3지대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18일 첫 토론에서 격돌했다.

제3지대 단일화 레이스의 개막전인 셈이다.

두 후보는 이날 채널A 주관 방송 토론에서 1시간 30여 분 동안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맞붙었다.

금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지냈고, 3년 뒤 안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때 결별했다.

'구원'을 뒤로 하고 6년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긴장한 얼굴로 토론을 이어갔다.

안철수-금태섭 첫 토론…결별 6년만에 외나무다리 격돌
◇ 금태섭 때리고 안철수 받아치고
금 후보는 작심하고 공세 모드를 취했고, 안 후보는 유연하게 방어했다.

금 후보는 먼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불통인데, 안 후보도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재인 정부와 다르지 않게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안 후보는 "어려운 제3의 길을 걷다 보니 생긴 오해"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을 탈당한 금 후보를 향해 "응원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받아쳤다.

금 후보가 다시 "태극기 세력이 누구보다 애국심 높은 분들이라고 말씀했다"고 꼬집자 안 후보는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피해갔다.

금 후보는 마지막으로 "새 정치의 기치를 들고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고 자신이 새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금 후보나 저나 정치를 같은 시기에 시작한 것"이라고 되받으면서 "새 정치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그것은 기득권 정치의 논리"고 규정했다.

안철수-금태섭 첫 토론…결별 6년만에 외나무다리 격돌
◇ 문재인 정부 비판엔 의기투합
두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실정을 강력 비판하는 대목에선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 취임사가 자신의 발언을 가져다 쓴 것이라며 복사기 브랜드에 빗대 "문도리코(문재인+신도리코)"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라며 "핵심 인사들이 앞으로는 착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온갖 나쁜 짓들을 하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금 후보도 옛 친정인 민주당을 "빠 정치"라고 비판하며 "취임사를 배신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맞장구쳤다.

그는 이어 "독선적이기 때문에 무능하다.

그리고 무책임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정의감을 정말 끝없이 떨어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금태섭 첫 토론…결별 6년만에 외나무다리 격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