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탈레반적 정책에 야당도 책임 있다…비난 받아야"
그는 이날 강연에 나서 "국회 생활을 1년 남짓하며 느낀 게 있다"며 "대놓고 청와대가 며칠까지 법안 통과시키라고 (여당에) 디렉션을 주고 여당은 이를 지키기 위해 절차도 무시하고 많은 무리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선 반대만 해선 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딜레마가 거의 매일 생겼다.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야기는 조그만 개선을 서로 합의해서 통과시키는 일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여당에서 가져온 법이 논스톱으로 통과돼 과연 좋은 일이 벌어졌나"고 되물었다.
윤 의원은 "포퓰리즘적 인기를 목표로 하는 법들만 마구 만들어졌다"며 "지지자들만 바라보는 탈레반적 경제정책이 국회에서 걸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비난받아야하는 세력은 정부·여당이 당연히 1등이겠지만 거의 동률 1등이 우리 당(국민의힘)인 것 같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기여한 세력으로서 저는 우리 당도 책임을 면치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보수당이 쉽게 (현 여당을) 비난하기 위해 쓰는 말이 '사회주의 아니냐'는 것인데 이 분(현 정권)들이 사회주의로 가자고 마음먹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한다"고 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이해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분들이 생각하는 세계는 뭐든지 정부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시장이 사단난 게 박근혜 정부 때문이라고 한다"며 "지금 정부가 거의 끝날 때 다됐는데 전 정부 때문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찌질한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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