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완전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1시께부터 약 30분간 통화하며 미·일 동맹과 북한, 중국 등 역내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전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및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미국·일본·인도·호주(쿼드 참여국)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통화에서 조기 방미(訪美)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한·미 정상 간 전화 회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정책의 우선순위를 한국보다 일본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6일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를 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이 미국의 ‘대중(對中) 연합전선’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