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5일 광복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최재형상'을 수여하는 데 대해 "차라리 김어준에게 언론인상을 줘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與, 독립운동가 이름으로 정치 마케팅…역겹다"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에게 독립운동가상 주는 건 진짜 비상식"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최재형 선생 후손들과 기념사업회에서도 반대하고, 광복회의 취지를 훼손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마치 김어준에게 언론인상 주는 격이다. 한마디로 나쁜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민식 전 의원은 "우리 아이들이 추미애를 독립운동가로 기억할까 두렵다. 근데 벌써 민주당 출신 정치인 두 사람에게 독립운동가상을 주었다"며 "상을 남발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이렇게 독립운동가 이름 팔아서 정치 마케팅하는 꼴 정말 역겹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민식 전 의원은 "문재인 보유국에서만 볼 수 있는 엽기적인 광복회장이다"라며 "문 정권이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거 못지않게, 나라의 정신을 거덜내는 게 참으로 분통 터지는데 이 광복회장이 그 선두권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관 뚜껑 박차고 광복회장에게 불호령을 내릴 것이다. '이 놈!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뉴스1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뉴스1
독립유공자 단체인 광복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을 열고 추미애 장관에게 상을 수여했다.

광복회는 추미애 장관의 수상 배경에 대해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은 이해승의 친일재산 등 총 171필지 공시지가 520억원(시가 3000억원)의 국가 귀속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는 입장문을 통해 "'최재형상'을 후손과 본 사업회 승인 없이 수여한다는 것은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추미애 장관이 수상한 최재형상은 러시아에서 항일투쟁을 펼친 최재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광복회가 지난해 제정한 상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