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정말 단일화를 끝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후보가 출마하면서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금 안철수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결국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 이런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反) 문재인 연대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이뤄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에 맞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사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으나 결렬된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안철수 대표를 향한 지지세가 높은 것에 대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조금 지나면 자랄 수 있는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하겠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여러 가지 정치적인 면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일단 가장 중요하고 먼저 다가온 일이 서울시장 선거이고 그 선거부터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했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에 대해선 "하여간에 빨리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고심을 더 해보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여권 내에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시작을 했으면 빨리 마무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이 4년이나 수감된 전례가 없었고, 인도적 측면에서도 이제는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문제가 선거를 앞두고 선거공학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