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에 뛰어들면서 내년도 재보궐 선거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19일 국민의당 당직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고심 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 3년 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잡아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안 대표의 이번 출마 결정이 내년도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거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여권과 야권 모두 서울 시장 후보 '인재구하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 과거 대선후보를 지냈을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경선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안 대표의 공식 출마선언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