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외교부 제공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외교부 제공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오는 25일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한·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정부는 왕 장관이 오는 24일 일본을 방문한 뒤 25일께 방한하는 일정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장관은 방한 이튿날인 26일께 강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장관이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미국 대선과 북한 동향 등 동북아 정세 변화와 관련한 것도 주요 회담 주제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대중(對中) 압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최근 한·중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부쩍 많이 해왔다. 싱 대사는 지난 18일 ‘신시대의 중국과 한중관계 미래 전망 고위급 세미나’에 참석해 “양국은 온갖 고난을 함께 겪으며 검증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양국관계와 국민 간 우의는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한층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왕 장관의 방한을 묻는 질문에는 “한·중 양국은 이웃이고 가까운 우리 전략적 동반자니까 모든 면에서 의사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