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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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민간인 남성 한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아무런 제지 없이 넘어온 사건과 관련해 해당 담당 부대에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참은 지난 4일 오후 강원도 해당 사단에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냈다. 해당 사단은 2012년 10월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한 부대다. 노크 귀순은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한 명이 동부전선 철책을 끊고 GOP까지 내려와 귀순한 사건이다. 당시 북한군 병사가 내무반 문을 두드리고 귀순 의사를 밝힐 때까지 군 당국은 철책 절단 사실을 몰랐다.

이번 북한 민간인 귀순 사건은 ‘제2의 노크 귀순’ 사건이란 비판을 받는다.이 남성이 철조망을 넘는 동안 첨단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고, 철책을 넘은 뒤 붙잡히기까지는 14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 남성이 철조망을 넘기 하루 전에도 두 차례 동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이북 지역을 배회하는 장면이 열영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수색병력 출동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비태세검열단은 해당 부대의 작전 상황과 감시태세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도 뒤따를 전망이다.

국방부와 합참은 최전방 부대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작동 상황 등도 일제히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시점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서 작동이 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기능상에 문제가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