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사진) 취임 이후 한국이 가장 먼저 전화 회담을 제의했지만 순서가 뒤로 밀렸다는 일본 보도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총리가 취임한 지 8일이 지난 지난달 24일에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

28일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일본 고위관료를 인용해 "최초에 전화 회담을 신청한 것은 한국이었지만 뒤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진행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포함해 총 7명과 전화로 회담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을 뒤로 미룬 것은 스가 총리의 의향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다.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가 총리가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의 해법을 한국에 촉구하고 있어 사실상 '거리두기 외교'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