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화복지연대 "민생예산 감소 우려"…수분양자 버티기도 배제 못해

인천시, 청사 확보 위해 시청 앞 건물 일부 매입…반발 여론도(종합)
인천시가 시청 사무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청 앞 민간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지하 6층, 지상 18층 규모의 '구월동 지웰시티 오피스' 건물 중 10개 층(1만1천㎡)을 265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내년 1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고 2월에 송도 미추홀타워 근무 인력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현재 구월동 본청 건물에는 66개 부서 1천500명이 근무 중이지만 공간 부족 때문에 또 다른 33개 부서 600명은 본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미추홀타워에서 근무 중이다.

이 때문에 민원인들은 담당 부서 위치를 혼동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고 공무원들은 회의 때마다 30분 이상의 이동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인천시는 2016년 현재 본청 건물 운동장 북쪽에 2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박남춘 시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재정 부담을 고려해 신청사 건립사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청사 매입과 함께 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 면적을 현재 9천600㎡에서 1만9천200㎡로 배 가까이 늘리고 주차 면수도 685대에서 903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사 운동장에 500면 규모로 지상 2층 주차건물을 건립하고, 옥상은 시의회 본관 앞을 거쳐 인천애뜰과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318억원으로 202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서구 루원시티에서 추진하는 루원복합청사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계획대로 추진한다.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이 건물에는 인재개발원·인천연구원·서부수도사업소·시설공단·관광공사·미추홀콜센터·도시철도건설본부·복지재단·민간협회 등 9개 기관 811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시, 청사 확보 위해 시청 앞 건물 일부 매입…반발 여론도(종합)
그러나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지역 민생예산이 건물 매입 때문에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지역사회와 충분한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별관 매입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체 분양 물량 중에 60%가 이미 분양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이미 분양을 받은 수분양자가 오피스 매도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인천시청 부서의 입주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김광용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민간 건물 일부 매입 때문에 민생 예산이 줄어드는 일은 없다"라며 "수분양자의 오피스 매입 문제는 협약 대상자인 신영 측이 일괄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며 인천시는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