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나경원 아들 서울대 실험실 사용, 서민은 상상 못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아들의 연구 발표문 의혹과 관련해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여실히 드러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서울대 의대 연구 발표문과 관련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판단이 있었다”며 “제1저작권에 대해서는 문제없음으로, 제4저작권에 대해서는 경미한 연구윤리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사안은 서울대 연구진실성 위원회의 발표와는 별개로 교육기회의 불평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서울대 의대 실험실은 국가재정이 막대하게 지원되는 시설로 일반 고교생이 실험을 하고 싶다고 해서 허용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설령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최고위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실험실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인 나 전 의원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부탁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고교에 재학 중인 고교생이 서울대 의대의 실험실을 사용하는 일은 일반적인 서민 가정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는 자녀를 둔 많은 서민 가정에 큰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써,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여실히 드러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사회를 열어 가는데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사회적 재분배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사회의 저출생과 청년문제, 노인문제의 본질이 사회격차에 있고, 코로나 이후 이러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은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 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