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 전화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8년 1월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 전화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9일 남북 당국 간 모든 연락 채널을 끊은 가운데 유엔군사령부의 직통전화는 정상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등에 따르면 이날 유엔사는 판문점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한군과 일상적인 통신 점검을 했다. 이 직통전화는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설치되어 유엔사와 북한군을 연결한다.

다만 북한이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가동할지는 알 수 없다. 유엔사 측에서도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7월 남북 및 북미 간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일각에서는 정전협정이 여전히 구속력을 갖고 있어 정전협정 유지 관리 차원에서 유엔사-북한군 간 직통전화는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직통전화로 북한군과 일일 2차례 통신 점검 등의 통화를 한다. 직통전화 가동이 중단됐을 때 북한에 통지할 것이 있으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메가폰으로 알린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과 오후 동·서해지구 남북 군 통신선의 정기 통화는 물론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의 일상적 점검 차원의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2018년 군 통신선과 함정간 핫라인 복구 이후 정기적인 전화에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두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해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