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경호하는 호위사령관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 당 정치국과 국무위원이 80%가량 교체되는 등 김정은 친정체제가 공고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가 13일 발간한 ‘2020 북한 인물정보’와 ‘2020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임광일이 정찰총국장 자리에 임명됐다. 임광일은 2016년 1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상장(중장) 진급과 함께 당중앙위 위원으로 승진했다. 정찰총국장은 2016년 김영철 당시 총국장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이후 장길성(상장)이 맡아왔다. 통일부는 장길성에 대해 ‘2019년 해임(추정)’으로 표기했다.

호위사령관에는 곽창식이 이름을 올렸다. 곽창식은 이력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임광일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상장 계급장을 달았고 당 중앙위 위원으로 올라섰다. 통일부는 호위사령관 교체가 지난해 4월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정관(인민무력상), 위성일(제1부총참모장) 등이 새로운 북한 주요 인물 명단에 올랐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년간 국무위원회 11명 중 9명이 교체돼 변동률은 82%”라며 “최근 들어 세대교체가 계속 이뤄지고 있고 실용주의 인사 패턴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