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11일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45분 북한 강원 평강 북북서쪽 37㎞ 지역에서 규모 3.8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자연 지진’으로 분석했다. 핵실험 등 북한의 인위적인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얘기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지진으로 서울(4건), 경기(31건), 강원(4건)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국내 피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별 관측장비에서 기록된 최대 진도는 서울, 경기, 강원에서 규모 2로 기록됐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에선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지진이 났다. 지난 5일 오전 6시44분엔 북한 황해북도 평산 북서쪽 26㎞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있었다. 9일에는 낮 12시27분 북한 평안남도 성천 남쪽 41㎞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강한 지진은 지난 1월 30일 경북 상주시 북쪽 20㎞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2 지진이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평강은 서울에서 100㎞, 평양에서 150㎞ 떨어진 지점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