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안 해야 할 말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6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황을 전한 KBS 방송을 마친 뒤 "180석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의석을 더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 나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3년간 해왔는데 다른 분이 하시도록 저는 좀 멈추겠다"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1년 반 남은 기간은 맞추고 원래의 일상으로 가야하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작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시쳇말로 싸우고 유튜브 알릴레오를 하면서 갈등도 많이 겪었다"며 "더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만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전망하며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에 달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발언에 야권은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했고, 여권조차 진화에 나섰다.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4일 '알릴레오'에서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미래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며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63석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까지 하면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했다. 단일 정당이 총선을 통해 180석 이상을 얻은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가 없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