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미래통합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성적 비하' 발언이 나왔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순자 미래통합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성적 비하' 발언이 나왔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순자 미래통합당 안산 단원을 국회의원 후보는 13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연애·성 관련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을 비하했다며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 방송 일부를 공개하며, "섹드립(성적인 언행을 칭하는 신조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공동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은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매사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 여러분이나, 공자 왈 맹자 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타이틀을 달고 하는 연애·성 관련 방송이다.

박 후보는 "(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보통 성인 팟빵은 19금 표시를 한다. 그런데 이 방송은 19금 표시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김 후보가 공동진행하는 이 방송은 미성년자도 한편 당 500원을 결제하면 너무나 쉽게 섹드립 방송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 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 강간해야겠다, 하는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고 했다.

그는 "김 후보는 본인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했던 내용과 달리,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순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마시고 안산시민들에게 당장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유료 성인 콘텐츠였기 때문에 TV 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면서 "여기서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되어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른 진행자들께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박 후보가 공격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거니와, 이를 억지로 엮어보려는 시도가 박 후보의 기자회견문에서도 오히려 잘 드러난다"면서 "박 후보의 말씀처럼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에는 남성 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이 출연했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송이었다"면서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서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 했다"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또 "특히 박순자 후보의 이번 기자회견이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하여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 판세를 뒤집어 보려 하고 있다"면서 "또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번복'과 관련해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어 더욱 안타깝다"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 /사진=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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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