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30석+α'·시민당 비례 17석 예상…"145석 이상 안정적 1당 목표"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4·15 총선에서 121개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91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를 포함해 전체 지역구에서 130석 이상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한 비례대표 의석은 17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면서 145석 이상의 안정적인 1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판세와 관련해 "(직전 총선에서) 기존에 82개를 얻었고 군포 지역 하나가 줄어서 81개인데, 10석 정도는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또 "그 외에도 초박빙 지역이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35개, 경기 40개, 인천 7개 등 수도권에서 총 82개 의석을 차지했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 조정으로 민주당 지역구인 군포 갑·을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현상 유지를 할 경우 의석은 81석이 된다.여기에 10석을 추가하면 91석이 되고 그 외의 초박빙 지역에서 당선될 경우까지 고려하면 수도권 의석을 91석 이상으로 전망한 것이다.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저희 당의 역량인 측면도 있지만 야당의 문제라 본다"며 "대안으로서 자리매김이 안되다 보니 수도권에서 민심이 우리 당으로 많이 옮아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는 8석이 걸린 강원도 판세에 대해선 원주갑·을과 춘천갑 등 3곳이 안정적이고, 나머지 5곳은 초박빙이라며 "기존에 1석 밖에 없던 지역이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지역이 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7석이 걸린 대전의 경우 "석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다"며 "현재 저희가 4석이고 미래통합당이 3석인데 나머지 (통합당) 3석 부분이 상당히 박빙 상태이긴 한데 우리가 우세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부산·울산·경남 지역(총 40개 지역구)의 경우 "현재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에서 8개의 의석을 가져갔다.이 위원장은 "부산은 지금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안정적 우위인 곳은 서너곳 정도"라며 "초박빙 상태가 10여곳 있어서 결과가 어떨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열세 지역으로는 대구·경북을 꼽으면서 "아무래도 이전에 비해,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비해선 환경이 많이 나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현재 대구·경북의 민주당 의석 2개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간담회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민주당은 직전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무소속 후보에 밀려 3석밖에 차지하지 못한 호남(28개 지역구)에서도 20석 이상의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위원장은 이러한 지역별 판세를 바탕으로 전체 지역구 253개 가운데 예상 의석수를 '130+α(알파)'로 예상했다.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지역구 의석은 110석이었다.그는 "130석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할 것 같고 알파의 크기가 얼마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시민당을 통한 비례대표 의석 전망에 관해선 "당초 목표 17석 정도까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의 전망대로라면 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최소 147석(소수정당 복귀 예정인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하면 145석)의 의석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α'가 얼마냐에 따라 단독 과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다만 이 위원장은 '단독 과반'(151석) 전망에 대해선 "과반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쉽지 않은 목표"라고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이어 "그럼에도 1당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목표이고, 중간지대 정당 사이즈가 줄어 1당을 하려면 145석을 상회해야 안정적 1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여론조사 흐름과 선거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일 며칠 앞두고 대형 정치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크게 여론이 뒤바뀔 일이 별로 없다고 본다"고 했다.그는 야당의 정치공작 가능성과 관련, "이런 상황에서 (판) 흔들기를 위해 마지막 순간에 기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텔레그램) 'n번방'에 누군가 연루됐다는 식의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언급했다.이어 "해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선거에) 임박해 누가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를 하나의 카드로 들고나올 가능성은 예상됐고 마침 야당에서 조금씩 구체화하는 것 같다"며 "국민에 그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이 위원장은 시민당의 '졸속 공약' 논란 등에 대해 "어찌 보면 시민당은 당이 아니고 일시적 가설정당"이라며 "항구적 지속을 목표로 하는 정당에 요구하는 걸 같이 요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변호했다.또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전망에 대해선 "투표용지상 열린민주당이 (정당기호 12번으로) 더 뒤에 있어 찾기도 쉽지 않다"며 "실제 투표에서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사실상 '차명진 면죄부' 결정…"이대로는 수도권 전멸" 위기감 확산'심판론' 전략 유지하며 '읍소작전' 병행…'의혹 카드'도 만지작4·15 총선을 닷새 앞둔 10일 미래통합당에 '비상'이 걸렸다.총선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격차가 더 벌어져 '열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자체 판세 분석 등에 따른 것이다.주요 인사 및 후보들의 실언 및 막말이 초래한 결과다.특히 '세월호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징계했다.이는 사실상 '차명진 면죄부'로 받아들여졌고, 당장 차 후보는 선거운동을 재개했다.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의 사과 및 제명 방침은 무색해졌다.통합당이 선거 막판 '아스팔트 우파'라 불리는 공고한 지지층을 의식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말도 있다.하지만 통합당 내부, 특히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판세 악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통합당이 서울 강남 등 극히 일부 텃밭을 제외하고는 '경합 우세' 지역을 '경합' 또는 '경합 열세' 등으로 조정했다는 후문이다.당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전멸하는 것 아니냐", "접전지에서는 패색이 짙다"는 말까지 나온다.서울 지역 한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차명진 막말로 인해 서울 민심이 확 나빠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서울 경합지역에서 최소 5곳이 날아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총선을 목전에 두고 통합당이 내부 갈등에 휩싸일 수도 있다.잇단 막말과 구설이 후보 개인의 자질보다는 잘못된 공천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당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당장 황교안 대표의 '공천 실패'라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유승민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의 잇단 막말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걸러내지 못한 것도 큰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통합당은 막판 반전 카드에 부심하고 있다.당 윤리위가 차 후보를 제명하지 않기로 하면서 '막말 철퇴'라는 당초 의지가 퇴색한 만큼 이를 만회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결정에 "한심한 결정"이라며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명진)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판세 만회는 어려운 실정이다.일단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이라는 선거전략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다.김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지난 3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불씨를 이어갔다.황 대표 역시 종로 마로니에 공원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아야 한다"고 가세했다.여기에 '읍소' 전략도 병행했다.바짝 몸을 낮춤으로써 등 돌릴지 모르는 중도층을 잡겠다는 것이다.황 대표는 "간곡히 부탁드린다.도와달라",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하겠다"는 감성에 호소하며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리던 중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10초가량 큰절을 하기도 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후보들의 잇단 막말에 사과하면서 3차례나 고개를 숙였고, '사과', 송구', '죄송'이라는 표현을 거듭했다.나아가 여권을 향한 의혹 제기 가능성도 거론된다.통합당은 그동안 여권 인사가 연루된 비위 제보를 수집해 왔고, 이를 총선 목전에 공개할 것이라는 말이 이어져 왔다.이를 막판 반전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n번방'과 관련된 많은 제보가 있었고, 선거 중에 이를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내용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듣긴 했다"고 답했다.'n번방' 사건의 여권 인사 연루 의혹 제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그 공개 시점으로는 주말이 점쳐진다.다만 제보의 신빙성과 진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거론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당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연합뉴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광진을)가 흉기 난동 사건 가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분열적 리더십의 영향을 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감쌌다.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직후에는 선거에 지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색하지 않았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분도 국민 상호간에 적개심을 불러 일으켜 통치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분열적 리더십'의 영향을 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했다.오 후보는 "대진연(대학생진보연합)의 낙선운동 역시 계속되는 모습을 보며 새삼 국정운영 책임자의 통치철학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진리를 되새긴다"면서 "저는 문 대통령의 재앙적 경제정책과 더불어 이 분열적 리더쉽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필요하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뛰겠다"고 했다.전날 오전 11시께 한 남성이 차량 선거운동을 벌이던 오 후보를 향해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접근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에 의해 제지됐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수면에 방해돼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남성에게 특수협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