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후 대전 동구 만인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해 소감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후 대전 동구 만인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해 소감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야정당을 가리지 않고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제1야당 대표가 먼저 나서서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씩 주자고 주장하니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국을 대비하기 위한 '국가전략회의' 구성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9일 오전 대전 동구에서 국토 종주에 돌입하기 직전 "국가적 위기를 사익추구 수단으로 삼는 기득권 양당의 포퓰리즘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이 긴급재난구조 이용해서 국민 혈세로 매표 행위를 할 때인가"면서 "그렇지 않아도 포퓰리즘으로 매표를 못 해 안달하는 집권여당에 날개를 달아줬다"면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러니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경제실정에 대한 국민적 비판의 소리가 오래전부터 바닥에 깔려있고, 국민의당은 야권표 분산시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지역구 공천 포기라는 큰 결단까지 내렸는데도, 지금 선거를 여당에 끌려다니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기본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은 보편적 지원이 아니라 선별적 지원이 원칙이 돼야 한다"면서 "피해를 입은 부문과 계층 대상자에 대한 지원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집행하여 그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재벌들이나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할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며 "오히려 지난번 제가 제안한 대로 이분들의 급여 10%를 3개월 사용기한을 명시한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여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각 정당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위기극복의 계기와 과정이 돼야 한다"면서 "그렇기 위해서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을 위한 긴급지원에 대한 신속한 합의와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포퓰리즘 배격 △지급대상 선정이 아닌 제외대상 선정에 합의 △포스트 코로나19 국가전략회의 구성△피해 계층에 대한 기초 자료 공개 등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거는 선거이고 위기 해결을 위한 국민적 총의와 지혜는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빠르게 모아나가야 한다"면서 " 코로나19가 한국이 아니라 세계적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경제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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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