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부각 총력…박형준 "빠짐없는 투표로 정권에 회초리"
문대통령 현장 방문에 "왜 이 시점에…철저히 계산된 일정"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주요 공세 소재로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킴으로써 샤이 보수층은 물론 총선 승패의 열쇠를 쥔 부동층을 잡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리더십이 안 보인다" 등의 표현으로 문 대통령은 직접 공격했다.

가라앉은 심판론 띄우기로 해석된다.

대통령 리더십을 조국 사태, 긴급재정명령권 미발동 등 코로나19 사태 대응 문제와도 연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청·경기 유세에 이어 사전투표일(10∼11일)까지 수도권 집중 유세를 통해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되살리며 중도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부동층 잡기 싸움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겠다"며 "현 정권 실정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분들은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한 표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D-7] 통합당 "문대통령 리더십이 안보인다"…관권선거 의혹제기도(종합)
통합당은 문 대통령의 지역 방문 행보를 사실상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또 다른 공세 소재로 삼았다.

김우석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4월 들어 불과 일주일 동안 경북, 제주, 강원, 인천을 방문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고 대부분의 지역 축제도 취소되는 상황에서 '왜 굳이 이 시점에'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우한 코로나19 초기 방역 실패 여론을 물타기 하고 의료진과 방역 당국의 노고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일정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는 관권선거 지적에 '필요도 못 느낀다'고 했는데, 필요도 못 느끼는 일을 왜 지속해서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중간에 있다.

문 대통령은 그만큼 더 자중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연일 지역을 방문해 유권자를 만나는 속내는 국민이 다 알고 있다.

문 대통령만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자아도취에 빠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서울 강동을 이재영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강동구청이 비공개로 추진하던 용역보고서 내용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후보의 공약과 일치한다고 언급하면서 "이해식 후보와 이정훈 구청장의 공모가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김종인 위원장 등 지도부를 향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의 발언을 쟁점화했다.

통합당 인사들의 막말 논란 등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맞불로도 읽힌다.

당장 김 위원장을 '돈키호테', 황교안 대표를 '애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시종'이라 한 윤호중 사무총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제1야당의 종합대응책과 리더십을 수준 이하로 왜곡하고 비하한 윤 총장의 수준이야말로 민주당의 돈키호테급 정치품격을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총선 D-7] 통합당 "문대통령 리더십이 안보인다"…관권선거 의혹제기도(종합)
아울러 통합당은 민주당이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손을 잡고 통합당 김진태 후보(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대한 조직적인 선거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황규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춘천지역위원회는 당원 152명이 있는 메신저 단체방에서 지난달 '진태저격팀'(진저팀)을 만들자는 모의를 처음 시작했고, 대진연의 '김진태 1차 규탄대회' 홍보물을 올리며 연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이 단체방에는 민주당 허영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허 후보는 '단체방이 많아 확인하지 못했다'며 변명하고 있다"며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신속·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