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WHO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WHO 측은 오는 5월 예정된 세계보건총회에서 문 대통령의 아시아 대표 기조연설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WHO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WHO 측은 오는 5월 예정된 세계보건총회에서 문 대통령의 아시아 대표 기조연설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각국 정상들과 전화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6일 오후 4시부터 25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특별한 제안'을 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진단키드 등 방역물품 현물 지원과 오는 5월 화상으로 개최되는 세계보건총회에서 아시아 대표로 기조발언을 해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어제로 한국 내 확진자가 가장 감소했다는 반가운 보고를 받았다.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 확진자 동선 추적 등 한국의 포괄적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단히 감사드린다"면서 이 같이 요청했다.

또 "대통령께서 전세계 정상들에게도 한국의 이러한 포괄적 접근 방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직접 목소리를 내시는 것이 중요하고, 그럴 경우 각국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총회는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현재 메르켈 독일 총리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유럽 및 아프리카를 대표해 발언하기로 한 상태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고 WHO 권고에 따라 인적, 물적 이동의 불필요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20명 안팎의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면서 "각국에서 요청하는 방역 노하우와 방역 물품에 대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WHO 뿐만 아니라 유엔 주도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 등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제안에 대해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강경화 외교장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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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