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에서 마이크 잡아…코로나 대응 의지·종로 현안 실행력 부각
"종로 다니며 대통령 욕하는 분 봤어도 정은경 욕하는 사람 못봤다"
[총선 D-13] 이낙연, 첫 거리유세서 "종로 재도약 이뤄내겠다"(종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일 자신의 출마지인 서울 종로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전엔 숭인동 동묘앞역, 오후엔 적선동 경복궁역에서 유세차에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민들을 향해 한표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경복궁역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대한민국의 정치·경제·교육·문화가 종로에 있었는데 경제는 다른 지역으로 많이 분산됐고 교육은 입시를 중심으로 강남에 많은 부분을 양보했고 이제 종로에 남은 건 분산된 정치와 약간의 쇠락 기미를 보이는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되살려내는 것, 그래서 종로의 재도약을 이뤄내는 것이 제가 여기 온 이유"라며 "그 기회를 종로구민들께서 저에게 꼭 달라"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 의지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 경제·사회의 위축이라는 두 가지 전쟁을 치르고 있고 여기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못 하는 일도 더러 있다.

민주당, 때로는 못난 짓도 했다.

그 점에서는 늘 국민 여러분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 코로나 위기 앞에서 정부가 몸부림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경복궁) 뒤에 계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종로 다니며 대통령 욕하는 분은 봤어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욕하는 사람은 못 봤다"며 정부의 방역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또 GC녹십자사의 올해 하반기 코로나 치료제 상용화 목표를 소개하며 "방역에 앞서가는 우리 국민, 치료제 개발에도 앞서가는 우리 기업"이라고 말했다.

[총선 D-13] 이낙연, 첫 거리유세서 "종로 재도약 이뤄내겠다"(종합)
이 위원장은 종로의 교육·문화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력을 강조했다.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날 '정권심판'을 기치로 지지를 호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현안을 파고든 것이다.

이 위원장은 교남동·무악동 일대 현안인 대신중·고등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여러분께 확실한 답을 드리겠다.

대신중·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그 서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류를 들어 보이며 "제가 보고받은 이 문건에는 서울시교육청은 이전승인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서울시는 대신중고교 부지를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뒤 "동작구청도 대신중고교 재단이 원하는 부지 활용계획 용역을 맡기려 했는데 용역업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종로의 교육 여건과 관련해선 "종로가 강남 같은 학교를 갖긴 어렵다.

오히려 종로는 종로다운 학교를 가져야 한다"며 독립문초등학교 교육여건 개선, 박물관·고궁 연계 교육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세종대왕 탄신기념관 건립, 돈화문로·광화문로 일대 문화관광 활성화 등을 다짐했다.

유세차에는 '할 수 있습니다! 이낙연', '이낙연의 현장 민원실', '국난극복, 종로도약'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맞춰 '조용한 유세'를 내세운 만큼 로고송이나 율동은 등장하지 않았다.

동행하는 선거운동원도 최소화했다.

이날 경복궁역 앞 유세차 연설 도중 근처에 있던 한 남성이 '문재인 때문에 죽겠습니다.

코로나 코로나!'라고 외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