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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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표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분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 지지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시민당 투표 응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주 전보다 2.3%포인트 하락한 25.1%로 집계됐다.

미래한국당은 더불어시민당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9.0%포인트 내린 응답은 20.8%로 나타났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2.6%포인트 오른 14.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비례 표심 분산 현실화되나…미래한국당 지지율 더불어시민당 앞질러
정의당도 2.3%포인트 반등하며 8.2%를 기록, 0.8%포인트 상승하며 5.1%를 보인 국민의당을 3주 만에 앞질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위성정당 출현을 제도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새로운 정치에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400km 마라톤 종주를 선언한 상태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에 대해 "사실상 기득권 거대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기득권 정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에 저항의 표현을 하고 싶었다. 단식이 아닌 또 다른 저항의 표현"이라고 마라톤의 취지를 설명했다.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는 최근 더불어시민당과의 '민주당 적통 논쟁'과 검찰개혁 등 이슈에서 선명성을 강조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당의 운명을 걸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풍부한 선거 경험으로 앞에서 끌어주면, 뜨거운 실천력을 가진 더불어시민당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밀고 가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 공동선거유세 등을 진행하면서 모든 선거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총선 기간 내내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더불어시민당과의 연대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반면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더불어시민당을) ‘무조건 찍어라’고 하는 건 오만한 정치, 갑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열린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민주당에서 탈락해 나간 후보들’로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의 기득권층의 기준에 의해 탈락했을 뿐"이라며 "(국민은) 더불어시민당 후보의 면면을 모르고 있다”고 역공했다. 그러면서도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 민주당 간의 통합 여부와 관련해선 "당 대 당 통합 요구를 하면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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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여야의 비례정당이 난립하는 등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취지가 왜곡된 것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정당제도가 다소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정당법의 개정 또는 재검토와 더불어 선거법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지역구 선거는 인물 요인과 지역 이슈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비례 투표는 이와 달리 원칙과 선명성 등이 표심 결정에 더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국정지지도)는 0.3%포인트 오른 52.9%(매우 잘함 32.6%, 잘하는 편 20.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내린 44.0%(매우 잘못함 31.1%, 잘못하는 편 13.0%)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증가한 3.1%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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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