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현충원을 찾은 통합당 선대위는 참배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이날 참배에는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박형준·신세돈·심재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나경원·지상욱·김삼화·이동섭·김웅·배현진 등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후보들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실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구국의 일념으로 자유민주 국가를 회복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직책과 이름을 쓰면서 첫 글자를 ‘민’자를 썼다가 황급히 지우고 ‘미래통합당 선대위 위원장 김종인’이라고 고쳐 적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은 바 있다. 단순한 실수지만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통합당 관계자는 “순간의 실수로 보이며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당적을 이리저리 옮긴,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보여주는 하나의 해프닝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참배과정에서 실수를 보였다. 현충탑 앞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위해 다른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있었던 황 대표는 도중 손을 내리고 허리를 숙여 묵례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왼쪽에서 참배를 진행하던 양섭 국립서울현충원장의 묵례를 보고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현충원 관계자는 “국기에 대한 경례는 가슴에 손을 얹어 하는 것이 맞다”며 “참배객이 많다 보니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