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31일 서울 동대문을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이혜훈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31일 서울 동대문을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이혜훈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연일 4·15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31일 서울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무엇을 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부 실정을 심판해 달라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3년간 해온 잘못이 다 묻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추호도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국민들, 특히 강남 3구 유권자는 대한민국에서 지식 수준이 높고 정보 취득 능력이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강남을·병에 각각 출마한 박진·유경준 후보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정책이 실패한 분야로 경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펴면서 소득은 주도했을지 몰라도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일 먼저 내세운 게 ‘일자리 창출’인데,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든 뒤 한두 번 소개됐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나라를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교적 당세가 약한 서울 동대문·강서, 경기 고양·김포 지역 후보 선거사무소도 돌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정권 심판론’ 바람을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이 31일 인천 연수갑 통합당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 사무실을 찾아 정 후보에게 응원하는 의미의 떡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이 31일 인천 연수갑 통합당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 사무실을 찾아 정 후보에게 응원하는 의미의 떡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수도권 곳곳을 돌며 측면 지원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인천 부평갑(정유섭 후보), 인천 연수갑(정승연 후보), 서울 중랑을(윤상일 후보) 선거사무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정유섭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선 “믿을 수 없는 ‘문재인 세력’에 경제위기 극복 과제를 맡길 수 있느냐”며 “깨끗하고 능력 있는 보수 정당으로 새 출발하는 통합당에 맡겨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최저임금 정책 등 문재인 정권이 해온 엉터리 경제정책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바뀔 리 없다”며 “현명한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가 어떤 선거인지 다시 기억을 떠올리고, 한 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