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부전선대연합부대 포사격대항 경기 지도…지난 12일 이어 두번째
김정은, 코로나 와중 잇단 군사행보…"정세맞게 훈련강화"(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정세에 맞게 포병부대들의 훈련 강화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팬데믹이 선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서도 지난달 말부터 연일 군사훈련을 참관·지휘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동지께서 3월 20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시였다"며 제3군단과 제4군단, 제8군단 산하 포병부대들이 경기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세 군단 모두 서부전선에 위치한 부대로, 4군단은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황해남도 해주에 사령부를 둔 부대로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군단은 남포특별시에 주둔하면서 수도 평양을 방위하며, 8군단은 평안남도 양덕에 주둔한다.

통신은 이번 경기 목적이 "서부전선 포병무력의 준비실태를 불의에 검열평가하고 대책하며 전반적 부대들을 각성시키는 것과 함께 포병훈련의 모든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평시훈련을 전쟁에 철저히 대처할수 있는 실용적인 실전훈련으로 확고히 전환시키자는데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코로나 와중 잇단 군사행보…"정세맞게 훈련강화"(종합)
이번 훈련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동계훈련으로 시행 중인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통신은 구체적인 훈련 장소는 밝히지 않았으나 "영도자 동지(김정은)를 또다시 바람세찬 바다가(바닷가)진지에 모셨다"는 보도내용과 사진 등을 보면 사격이 해안가에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김수길 총정치국장, 박정천 총참모장, 서부전선대연합부대장 등이 훈련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훈련 진행순서와 방법에 대한 박 총참모장의 보고를 청취하고 경기를 지도했으며, 그 지시에 따라 군단장들이 감시소에서 직접 포병화력을 지휘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반적인 인민군부대들의 훈련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를 비롯한 군사정치사업방향"에 대해 '강령적인 가르침'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이 "주체적 포병무력의 강화발전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도약의 계기점을 마련한 역사적 포성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코로나 와중 잇단 군사행보…"정세맞게 훈련강화"(종합)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동해안 일대를 돌며 군사훈련을 직접 참관·지휘했으며, 지난 12일에는 함경남·북도를 관할하는 7군단과 9군단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

평양으로 복귀한 이후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후 이번에는 서부전선으로 이동해 훈련을 지켜본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3군단이 1위, 8군단이 2위, 4군단이 3위를 기록했다.

박 총참모장이 이들에게 각각 명포수상장과 메달, 휘장을 수여했다.

김 위원장은 3군단 포병의 포사격을 두고 "저격무기로 목표판 점수를 맞히는 것 같다"면서 만족을 표했으며, 3군단 포병대대에 수여되는 수상장에 '대대의 놀라운 전투력에 탄복한다.

대단히 만족하며 특별감사를 준다'는 친필을 새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