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월 나눠서 귀국…잔류 인원 4·15총선 투표 못 할 듯
'평화유지군 입국 중지' 남수단 한빛부대 60여명 남기고 복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임무 교대가 연기된 아프리카 남수단의 한빛부대 일부가 우선 한국으로 복귀한다.

1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빛부대 11진은 이달 25일께 부대원 270여명 중 150여명을, 다음 달 초 60여명을 한국으로 복귀시킨다.

나머지 60여명은 기본 경계 및 필수 유지 인원으로 남수단에 잔류한다.

부대원이 2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작전 수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교대 인원의 투입은 언제가 될지 불확실하다"며 "외교 라인을 통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달 9일 한빛부대 11진을 12진으로 교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수단이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유엔을 통해 한국 등 5개국의 평화유지군 입국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국방부는 임무 교대를 연기했다.

국방부는 한빛부대 11진 10여명이 4월 초에 전역을 앞두고 있고, 4·15 총선에 대한 장병들의 선거권 보장을 위해 임무 교대 없는 일부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에 재외선거인 신고를 한 인원이 약 10명뿐 것으로 알려져 50여명은 총선 투표 자체를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헌법으로 보장된 선거권을 국가가 빼앗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총선 전까지 12진이 출국해 11진이 모두 귀국할 수 있도록 남수단 정부와 협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부대는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2013년부터 남수단에 파병됐다.

내전으로 황폐해진 남수단 지역의 도로, 비행장 등의 재건을 지원하고, 난민 보호와 식수·의료 등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