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지지자 요구에 출마로 가닥"…지역서 오영환 전략공천에 반발
문석균,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 가닥…다음주 공식선언 검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4·15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에 무소속 출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부위원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강한 요구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결정은 남겨둔 상태"라며 "다음주 중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부위원장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다음주에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앙당 전략공천 이후 지역에서 문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갑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이후 당이 이 지역에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하자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문 부위원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 400여명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생면부지의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은 폭거"라고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집단 사퇴했다.

전날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오 전 소방관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시·도의원이 전원 불참하기도 했다.

문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에 대해 문 의장측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의장측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중립을 지키기 위해 개별 후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의장실의 기본 입장"이라며 "아들의 일에 문 의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