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대구투입' 앞둔 신임간호장교들에…"헌신 잊지않겠다"

문 대통령 "안쓰럽고 미안해"…내일 임관식 후 대구 향하는 소위들 격려
'드라이브 스루 검체체취' 관련 질문도…"국민들도 군을 든든하게 느낄 것"
군 관계자들 "영광스러워…메르스 때보다 자신감 커져, 누구도 주저 앉는다"

"국군 간호사관학교 60기의 헌신을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국군사관학교 1층 실내교육장을 방문, 신임 소위로 임관된 간호장교들을 향해 이같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만난 '국군 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소위 75명은 3일 공식 임관식을 마친 뒤 곧바로 대구로 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임관 후 첫 부임지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최전선이 되는 셈이다.

신임 소위들은 민방위복을 입은 문 대통령이 발열 체크를 거쳐 교육장으로 들어서자 박수로 환영의 뜻을 였다.

문 대통령은 신임 소위들이 현장 투입에 대비해 선별진료소 운영 실습을 하는 모습을 참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하며 "60기 생도 여러분 반갑다.

편하게 들어주시기 바란다"며 "임관식을 앞당기고 보수교육도 생략한 가운데 곧바로 현장에 달려간다고 들었다.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임관하자마자 보내게 돼 한편으론 안쓰럽고, 사회 첫발을 내딛는 데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며 "(국민을 위한) 방패 역할을 해주시고 하루 속히 군으로 복귀하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

기수 대표를 맡은 신임소위는 "국민과 국가를 위한 헌신"이라며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고 문 대통령에게 경례를 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장에서 소위들이 방호복을 입는 훈련을 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이 방호복을 입고 장시간 동안 많은 수고들을 하겠으니까 잘 숙달해 둘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고, 중국방문 경력을 가진 사람의 배우자를 검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힘 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기 전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청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운영하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무하차) 검체체취'와 관련해 "차량 상태로 검체 채취를 하게 되면 위험한 분들에게 큰 이익이 되는 것 아닌가", "검체 체취에 속도를 내서 이용 인원을 늘릴 수 있나" 등을 질문했다
이에 이재혁 병원장은 "(무하차 방식을 사용하면) 환자들도 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실내음압실에서 채취를 하면 방역에 1시간 가량이 소요되지만, 무하차로 진행하면 한 사람당 5분이면 완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 자리에서도 "군이 이번 사태 대응에서 보여준 헌신에 대해서 늘 기억하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군의 헌신을) 아주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이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군이 팔을 걷어붙이고 많은 인력을 현장에 보내주고, 군 의료시설을 일반 환자에게 내어주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든든하게 느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군의 여러 활동을 국민들에게도 충분히 알려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점을 군에 지원하면 좋을지,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초기부터 군은 정부 방역지원이 저희의 본연의 임무라는 자세로 수행해왔다.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거의 100%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지원나간 장병들은 힘든 상황이지만 불만없이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퇴치에 우리 군이 믿을 수 있는 조직이라는 믿음을 대통령이 주신다면, 저희도 지금처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웅 국군 의무사령관은 "메르스 때에 제가 직접 환자를 진료하기도 했는데, 당시보다 우리 인력이 자신감이 커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배가됐다.

예전에는 주저주저하는 의료 인력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 한명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군 내에서) 너무 많은 자원자들이 있다"며 "국군대구병원도 군 공병대를 두 배로 투입해 공사 인력이 증가했고, 결국 공사기간이 이틀 당겨져 5일 정도면 개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의 경우 확진자 추가 수용을 위해 공병부대를 투입하여 현재 운용 중인 98병상을 303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