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베이징시장이냐"고 질타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박 서울시장이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응할 일'이라고 또 다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중국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흐름은 안 된다'면서 '메르스 사태 때 중국이 우리를 막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황 부대변인은 "중국인들의 마스크 사재기, 우한교민 이송을 위한 전세기 허가 축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76만 명의 국민이 청원한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해서는 유독 열을 올리며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은 박원순 시장이 대체 서울시장인지 베이징시장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우리 국민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수십 미터 줄을 서는데도 중국에 마스크를 300만장이나 지원하는 지금의 상황을, 중국이 우리 국민을 강제격리 시키는 지경인데도 여전히 요지부동인 지금의 상황을 국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시청 외벽과 지하철 전광판에 게시된 ‘중국 응원 메시지’를 보면서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SNS와 포털에는 '대체 여기가 서울이 맞냐', '그 돈으로 차라리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보급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 부대변인은 "지금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대한 지원과 격려도 필요하지만 중국이 한국인을 강제 격리하고 조롱하는 마당에, 우리가 지금 누구를 응원하고 지원할 처지인지 돌아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