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최고 여행경보 발령…코로나 확산에 한국 피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도 최고 여행경보 발령…코로나 확산에 한국 피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자국민에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했다.

프랑스의 국가별 여행 권고 등급은 정상인 1단계, 주의 요망인 2단계,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3단계, 강력히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4단계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 등급은 평상시인 1단계(녹색)에서 3단계(오렌지색)로 격상됐으며, 한국 여행은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외무부의 조처와 별도로 프랑스 교육부도 각급 학교에 전날 공지문을 보내 학생 본인이나 가족이 최근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해당 학생을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CDC는 이날 공지문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경고'(Warning)로 상향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도 같은 단계다. CDC가 한국에 3단계 경보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다수 발생 국가인 일본은 아직 2단계(경계)며 홍콩과 이탈리아는 1단계(주의)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자국민들에게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청도군 방문 자제를 요청하며, 이 지역에 '감염증 위험정보' 4단계 중 '2단계'를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성 원저우 지역엔 '3단계' 감염증 위험정보를, 그 외 지역엔 '2단계' 정보를 발령한 상태다.

CDC는 한국내 코로나19 감염 현황에 대해 "사람 간 전염이 이뤄지는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광범위하고 발생하고 있다"며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심각한 증세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C의 여행경보는 '주의'(Watch), 경계(Alert), 경고(Warning)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앞서 대만도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높였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총 24곳이다.

나우루, 키리바시,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모리셔스, 사모아 등 7개국과 홍콩은 한국 방문 14일(나우루는 21일) 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대만, 마이크로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투발루, 태국,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즈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3개국과 칭다오, 마카오, 미국령 사모아 등 16곳은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입국절차를 더 엄격하게 했다.

다만 외교부의 명단은 상대국 정부와 공식 확인 등을 거쳐 공지하기 때문에 현지 공관이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조치와 다소 시차가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77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오전 9시보다 8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도 4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제외한 검사인원은 3만9천327명이며 이 가운데 2만5천44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만3천88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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