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TK 지역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천 면접 일정이 2주가량 미뤄진 데다 지역 여론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25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TK 지역의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은 다음달 2일 화상으로 열린다. 당초 지난 18일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의 수도권 공천 검토와 TK 지역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흘 넘게 미뤄졌다. 한 통합당 TK 지역 의원은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지역에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TK 현역 의원들은 ‘물갈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이 일부 의원에게 연락해 ‘불출마’를 권고한 뒤 면접 일정까지 미뤄지면서 의원들이 자진 불출마 결정을 고민해야 할 시간도 길어졌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TK 지역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정책’이 언급되고 지역 민심이 들썩이면서 TK 의원들의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민심이 악화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당의 현역 물갈이 여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아질수록 야당에서도 현역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경북 영천·청도가 지역구인 이만희 의원은 “현 정권은 마치 TK 주민들이 우한 코로나를 옮기는 것처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서 지역별 차이를 두거나 어떤 지역을 포기하려는 듯한 움직임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