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변 6개 시·도서 구급차 22대·구급대원 44명 지원
강원 산불 후 동원령 체계 마련…실제 발동은 처음
소방청, 코로나19 환자 이송 대비해 소방력 동원령 첫 발령
소방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내 환자이송을 위해 소방력 동원령을 발령하고 다른 시·도의 소방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21일 오후 정문호 소방청장 주재로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장과 영상회의를 열어 소방력 동원령 1호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방력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번 동원령 대상은 부산·대전·울산·충북·강원·경남 등 6개 시·도다.

해당 지역 소방본부에서는 구급차 총 22대와 구급대원 44명을 대구·경북지원에 지원하게 된다.

소방청이 소방력 동원력을 발령하는 것은 지난해 제도가 생긴 뒤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은 작년 4월 강원도 대형산불 이후 대형재난 시 전국 시·도 본부에 소방력 동원령을 내릴 수 있도록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동원 기준을 정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대구에 구급차 59대와 구급대원 450명, 경북에는 구급차 14대와 구급대원 1천122명이 있으나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나 다른 응급환자 이송에 추가 소방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119구급대의 코로나19 관련 이송지침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는 물론 그에 준하는 대상을 이송할 때에도 출동대원 모두 감염보호복을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부터 가동한 '감염병 위기대응 지원본부'의 본부장을 소방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격상하는 등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대구와 경북 청도가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에 대비해 동원령을 발령했다"며 "해당 시·도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타지역 소방본부에서도 감염병 전담구급대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