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모 지역 87곳 발표…"현역 지역, 100% 가까이 경선 방침"
전략공천 지역 등 일부 예비후보 반발…공천 '잡음' 표출 시작
민주 '현역 물갈이' 속도 낼까 …추가공모·인재배치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전부에 대해 추가 공모에 나서면서 '현역 물갈이'가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원내 단수 신청 지역 64곳, 원외 단수 신청 지역 16곳 등 87개 지역구에 대해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현역 의원(신창현)이 있는 경기 의왕과천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첫 '현역 컷오프'를 시도한 데 이어 각 지역에서 현역 의원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맞붙을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공관위 간사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 지역구는 누군가와 경선을 해야 한다"라며 "현역 지역구에 대해 100% 가까이 경선을 붙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특별당규에는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이 동일한 공직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다만 예외조항으로 ▲ 지역구의 후보 신청이 1명일 때 ▲ 1·2위 후보자의 격차가 심사 총점 기준 30점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기준 20% 이상일 때엔 단수 공천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현역 물갈이 폭을 명시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현역 의원과 경쟁력 있는 후보와의 경선, 전략지역 지정 및 영입인재 배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갈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은 서울 동작을 등 총 23곳이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영입인재를 포함해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당내 반발도 표출되고 있다.

신창현 의원은 지역구(경기 의왕과천)가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것에 대해 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현역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구가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것은 사실상 해당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입장문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재심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전략공천지로 선정된 서울 동작을의 강희용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공관위의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조속한 시간 내에 당에 공식적인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는 "낙하산 공천은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최소한 새로운 인물과 선의의 경선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공모 지역으로 결정된 서울 강서갑의 금태섭 의원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당의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면접 당시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힘써 왔던 점, 탄핵 국면에서 국회 탄핵소추안을 직접 작성한 점, 확장성을 갖춘 후보라는 점' 등을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했다고 이 글에서 소개했다.

강서갑 추가 공모의 배경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3인 경선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남양주갑의 조응천 의원은 "단수 후보로 추천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3인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다"며 "총선 후보 선정되기 위해 경선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경선 지역 52곳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2차 경선 지역 9곳과 전략공천지 8곳의 경우 이의 신청 기간(48시간)이 지난 후에 최고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