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부터),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합추진 1차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2.11 [사진=연합뉴스]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부터),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합추진 1차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2.11 [사진=연합뉴스]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오는 17일까지 조건없이 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옛 국민의당 계열이 다시 뭉쳤다는 분석이다.

각 당의 통합추진위원장 역할을 맡은 박주선 바른미래당·유성엽 대안신당·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오전과 오후 국회에서 두차례 만나 3당 통합추진위원회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주선 위원장은 "우리 3당은 17일까지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조건없는 통합을 하기로 했다"면서 "3당 통합이 실현된 이후 2차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당은 통합된 새로운 당의 당헌과 정강·정책 논의를 위해 실무 소위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합의사항 문구 중 '기득권 포기'에 대한 의미를 질문받자 "공천권이나 공천 지분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취지일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는 그런 얘기지만, 2차 통합을 추진해야 하니 공천권은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각 당에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박주현 위원장은 "소상공인, 청년 세력과의 후속통합을 빨리 추진하기 위해 3당 통합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고 제 세력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회의에서 3당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어 기호 3번 정당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이날 협상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전까지 통합에 성공하면 이들 3당은 28석(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의원 20명 이상)를 회복해 총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최대 8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