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로·성동구 등…서울시, 찾동 간호사 투입 추진
'신종코로나 업무 폭증' 보건소, 일부 일반진료 중단·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문의가 폭증하면서 일선 보건소들이 일부 업무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보건소 측은 밀려드는 업무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대문구보건소는 이날부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진료 등 1차 진료와 치과 업무를 오전에만 하기로 했다.

지난 6일 관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관련 문의가 급증하자 6∼7일 일반 진료를 중단한 끝에 내놓은 고육책이다.

서대문구보건소 측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오후에는 신종코로나 선별진료소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2차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일반 업무를 축소하는 보건소도 있다.

구로구보건소는 이날부터 예방접종실과 모성실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와 노인, 임산부를 고려한 조치다.

성동구보건소도 지난 6일부터 골밀도 및 동맥경화검사, 대사증후군 관련 업무를 중지했다.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일부 보건소는 대표 전화조차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 7일 검사 대상이 확대되면서 검사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급증했다.

정부에 따르면 검사 기준 변경 이후 신종코로나 검사 건수는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들이 연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대일로 격리자를 모니터링하는 데다 의심 증상과 검사 관련 문의가 급증하면서 직원들의 건강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선 보건소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면서 서울시는 찾아가는동주민센터(찾동) 간호사 투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업무 배치가 되지 않은, 신규 찾동 간호사를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 우선 투입하고, 사태가 수습되면 다시 원래 업무에 배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격리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초동 서울시인재개발원을 격리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설 격리가 필요한 대상자 중 격리를 희망하는 8명이 이날 오후 인재개발원에 처음 입소한다.

이들은 혼자서 격리가 어렵거나 자가격리 시 보호자가 없어 생활이 어려운 외국인 등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