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비상체제 가동 시점…"화산 피해 구호 물품 전달 목적"

황인홍 무주군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 확진자가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시점에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무주군에 따르면 황 군수는 지난 3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필리핀 실랑시를 다녀왔다.

특히 황 군수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전북 도내에서 첫 확진자(8번)가 발생한 시점인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황인홍 무주군수, 전북서 8번 확진자 발생 때 필리핀 출장 논란
그는 출장 기간에 무주군 자매우호 도시인 필리핀 실랑시를 찾아 마스크와 방호장갑 등 구호 물품 등을 전달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자매도시인 필리핀 실랑시가 지난 1월 탈(Taal) 화산 폭발 지점과 인접해 큰 피해를 본 상황이어서 마스크를 비롯한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하는 출장이었다"며 "방문 일정이 이미 약속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취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두 지자체는 필요하면 상호 방문을 해온 데다,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무주에 현지 근로자 파견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국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고, 전북에서 8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체제가 가동되는 시점에서 황 군수가 해외 출장을 강행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있다.

실제 황 군수의 출장 기간에 송하진 전북도지사 주재로 대책 회의가 수시로 열렸으며 도와 대다수 시·군이 함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협력 체제를 가동했다.

연합뉴스는 황 군수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회의와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날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황 군수가 신종코로나 사태 속에서 필리핀 출장을 다녀온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