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을' 출마 공식 선언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을' 출마 공식 선언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오는 총선에서 경남 양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경남에서 복귀 신고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의 큰아들 김두관, 경남으로 돌아왔다"며 "양산을 지역구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21대 총선에서 양산을 지역구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며 "민생과 개혁을 위한 국회, 지역주의 극복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제 일신의 편안함을 버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경기 김포시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다.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으며 경남지사를 역임하며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8년 항상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남 소식에 귀 기울이고 모든 노력을 다해 경남을 지원해왔다"며 "이제 양산과 경남의 국회의원으로 여러분께 진 빚을 제대로 갚겠다"고 말했다. 2012년 경남도지사 중도 사퇴에 따른 미안함을 먼저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양산은 10년 전 저의 '신 동남권 시대' 꿈이 있는 곳이다"며 "10년 전 꿈꿨던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을 실현하고 양산을 메가시티 중심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산 도시철도의 조속한 완공,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추진, 국도 35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경남은 저에게 협력의 정치가 무엇인지 배우게 해 준 곳"이라며 "경남이 가르쳐 준 좋은 정치로 최악 국회라 평가받은 20대 국회를 뛰어넘고 21대 국회에서만큼은 오직 민생과 개혁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앙정부도, 경남도 모두 집권여당 소속이다"며 "경남과 부산·울산이 수도권과 함께 발전하는 첫 번째 메가시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한민국 정치도 제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친문 진영과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며 "그런 그가 양산을을 택한 건 친문 진영과의 정치적 재결합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95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초대 지방선거에서 37세 최연소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역시 무소속으로 남해군수 재선에 성공했고 2003년 2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과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냈다. 2010년 7월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가 2012년 7월 1일에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