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과 지난해 8월 평화당에서 탈당한 비당권파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대안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합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정식 창당 4일 만에 정동영 평화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정 대표는 즉답을 피했지만 오늘(30일) "지리멸렬한 야권을 하나로 묶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제3지대 통합을 위한 3원칙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격적인 다당제 시대 개막을 위해 제3의 축이 필요하다"면서 "호남은 4년 전 양당제를 극복하라고 (국민의당에)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몰아줬는데, 이것을 분열시키고 해체했다. 호남 민심 앞에 누구 가릴 것 없이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통합의) 목표는 연동형 선거제 완성과 분권형 대통령제 실현"이라면서 "세 가지 원칙에 뜻을 함께 한다면 제 세력이 함께 모여 개혁의 제3축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정동영 대표가 분열에 대한 반성과 개혁 야당, 분권형 개헌 등을 골자로 한 '통합 3원칙'을 제시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이나 국민 여러분은 거대 정당들의 패싸움에도 비판적이지만, 제3 정당들이 뿔뿔히 흩어진 것에 원망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최근 만난 정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통합 논의에 큰 틀에서 공감했다면서, 원외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긴밀한 대화가 이뤄져 통합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대표는 바른미래당, 평화당과의 3당 협의체를 즉각 가동하자고 촉구하면서 2월 중순까지 통합의 틀을 완성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탈당 5개월 만에 다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면 비당권파가 왜 탈당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가 희화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