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은 제각기 산다는 뜻 아니다…국가가 경제사업 계획적으로 해야"
북한신문 "싸구려 외산품 수입에 의존하면 남의 배 불려준다"
'싸구려 외국상품을 들여오면 남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다.

'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자급자족을 북돋우며 자주 내는 메시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으로 미국의 제재를 '정면돌파'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본요구'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 나라의 경제 형편은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하여 시련을 뚫고 나가기 위한 방도를 외부의 지원이나 협력에서 찾는 것은 제 발로 예속의 구렁텅이에 들어가는 자살행위와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일 개별적인 기관, 기업소, 단체들이 인민의 피와 땀이 슴배인 자원과 생산물을 헐값으로 팔고 눅거리(싸구려) 외국 상품을 들여오는 현상을 방치해둔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남의 배를 불려주는 것과 같은 폐해를 막을 수 없고, 수입 의존도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후손들에게 사막화된 국토, 텅 빈 땅굴과 바다를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차 가공을 통해 좋은 물건을 만들어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수출할 생각보다는 싼 가격으로 원료와 자원을 수출하고 질 낮은 외국제품의 수입으로 돈을 버는 현상에 강한 경고를 날린 셈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자력갱생이라고 해서 국가가 주민들에게 무질서한 '각자도생'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자력갱생, 자급자족은 결코 개별적인 기관, 기업소, 단체, 주민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제각기 벌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질서 있는 자급자족에 대한 언급은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중요한 경제과업들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집행력, 통제력이 미약하다"고 질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무역자율화 확대 등 그간의 개혁 조치로 시장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나 국가 통제를 벗어난 부분을 더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문은 이어 "기본은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에 필요한 것을 최대한 국내에서 생산 보장하는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경제사업을 짜고들고(계획을 세우고 달려들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나간다면 인민들이 즐겨 찾고 국제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제품이 꽝꽝 생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신문 "싸구려 외산품 수입에 의존하면 남의 배 불려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