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들 선전 여부 '관심'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상되는 수석·비서관·행정관 출신 인사는 대전과 충남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바탕으로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전에서는 박영순 전 선임행정관과 최동식 전 행정관이 나란히 대덕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이 지역은 재선 구청장 출신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의 정치적 텃밭이다.
박 전 행정관은 정 의원과 벌인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최 전 행정관은 '만년 2등을 지우겠다'며 박 전 행정관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당 이은권 의원 지역구인 중구에서는 변호사 출신 전병덕 전 행정관이 뛰고 있다.
전 전 행정관은 정책발표회와 저서 '정치 일 좀 합시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본선행을 위해서는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과의 예선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중구 출마를 원하고 있다.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은 동구 출마가 점쳐진다.
동구에는 장철민 전 홍영표 의원 보좌관과 정경수 대전여성변호사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대전에서 도전장을 던진 전직 참모들이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면 충남지역 출마자들은 공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의 공천이 확정되면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과의 '리턴매치'라는 공통점도 있다.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 다지기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최근 네 번째 책 '여전히 촌놈, 박수현' 출판기념회에서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과 문희상 국회의장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쌓은 국정 경험과 정치철학 등을 소개했다.
출판기념회에 주민 수천명이 몰리면서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4년 전 총선에서 박 전 대변인은 정 의원에게 3천367표 차이로 패배했다.
아산갑에서는 정무비서관을 지낸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한국당 이명수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복 전 비서관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이 의원과 정면승부가 다시 벌어진다.
당시에는 복 전 비서관이 2천300표 차이로 이 의원을 눌렀다.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내며 몸집을 불린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도 정치적 고향인 보령·서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나 전 비서관은 지난 총선에서 4천800여표 차이로 한국당 김태흠 의원에게 패했으나, 이번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과 한국당 성일종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서산·태안도 빅매치 선거구로 꼽힌다.
지역 정가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친문 마케팅이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문돌이'라고 비하하며 낙선시키겠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장우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국가 운영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인사들이 그 이력을 내세워 총선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민이 모두 낙선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