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한반도 상황 평가 공유
문 대통령 신년사·회견서 언급한 접경지 협력·개별관광 등 설명할 듯
이도훈 15일 방미…비건과 대북공조 논의·남북협력 구상 설명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1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14일 밝혔다.

양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충격적 실제행동'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도발을 예고하는 등 긴장이 높아진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에 복귀하라는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훈 본부장은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남북협력사업에 대해 비건 부장관 등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남북 협력을 조금 증진하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접경지역 협력, 개별 관광, 스포츠 교류 등을 대북 제재 하에서도 할 수 있는 남북협력 사업들로 꼽았다.

이런 남북협력사업들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교착상태인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 충분히 설명해 추후 제재 면제 등이 필요할 때 원만한 협조를 끌어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의 만남은 지난달 15∼17일 비건 부장관이 지명자 신분으로 방한해 이뤄진 이후 한 달만으로, 양측은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 보도 직후 전화 협의를 한 바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방미 기간 다른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며, 17일 예정된 비건 부장관의 취임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