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5호인 전직 소방관 오영환 씨는 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한 언급에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말 한 마디라도 신중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정치를 시작한 첫 날임에도 발언 한 마디,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씨는 전날 민주당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학부모들이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 보도됐다"고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 씨가 불과 조 전 장관 자녀들과 차이가 안나는 세대라는 점이었다.

학부모 관행이라고 치부해 버린 것이 자신의 의견인지 민주당 당론인지 가늠할 수 있는 점이었다. 신선하고 젊은 정치인의 발언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기존 민주권 인사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발언하는 오 씨의 발언은 큰 실망감을 줬다.

자유한국당은 "삐뚤어진 사고방식이 개탄스럽다"고 했고, 바른미래당 역시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민주당식 인재영입이 볼수록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오 씨는 '보수야당 쓴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 역시 그 시대, 동시대에 공부해온 학생이었고 다만 그 당시 대학 진학 방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의 기준으로 그 당시 기준을 판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 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했다.

한편 가족 관련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는 29일 첫 재판절차를 밟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31일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딸 장학금 관련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위조공문서행사·허위작성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증거위조교사·증거은닉교사 등 10개 이상의 혐의가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검찰은 딸 조모씨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부산대 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 600만원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봤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노 원장이 근무하던 양산부산대병원 운영과 부산대병원장 등 진출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2013년 7월 아들 조모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예정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한영외고에 제출한 혐의, 2017년 10~11월 아들의 고려대·연세대 입시와 이듬해 10월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인턴활동증명서 등 허위로 작성된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시험을 대신 풀어준 정황도 파악됐다.

조 전 장관은 2016년 10월31일 미국에 있는 조씨로부터 시험을 본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는 시험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가 같은해 11월1일 각각 문제를 나눠 풀었다. 조 씨는 카메라로 찍어 시험문제를 조 전 장관 부부에게 보냈고,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문제를 나눠 풀어 답안을 작성해 조 씨에게 보냈다. 그 결과 조 씨는 A학점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그 즈음 정유라 입시비리와 관련해 '경악한다'는 글을 SNS에 버젓이 남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