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백 명의 야당 의원보다 진중권 교수 한 명이 낫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랐던 내부자였기에 진중권 교수의 비판은 예리하고 정확했습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정부에 대한 쓴소리에 "요즘 '백야불여일진'이라는 말이 회자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하 위원장은 "백 명의 야당 의원보다 진 교수 한 명이 더 낫다는 말이다"라며 "새해엔 진 교수 말처럼 문근혜(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정권과 다를바 없다는 뜻) 정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이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랐던 내부자였기에 진 교수의 비판은 예리하고 정확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판박이라는 진 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을 그대로 소개하겠다"고 적었다.

"정유라가 금메달 들고 면접을 봤다면, 조민은 엉터리 증명서와 위조된 표창장으로 면접봤고, / 박관천이 십상시 문건 만들었다가 청와대에서 '찌라시' 소리 들었다면, 김태우는 유재수 비리 적발했다가 청와대에서 '미꾸라지' 소리 들었고, / 우병우 민정수석이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되어 구속당했다면, 구속은 면했지만 조국 민정수석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됐고, / 박근혜 정권이 국정원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면,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를 통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고, / 태극기 부대가 헌법재판소로 몰려갔다면 조국기 부대는 검찰청사로 몰려갔다"

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알고 보니 문근혜 정권이었던 것이다"라며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후안무치하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많은 의혹이 터져나오고 명백한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그 어떤 시인도 사과도 없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총선은 이런 문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 달 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청와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옹색한 결과"라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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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드디어 청와대마저 미쳤다. 본인의 혐의만 11개고 서민의 눈에는 그 하나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인가"라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가족 전체가 파렴치한 비리에 연루됐는데, (청와대는) 그게 '옹색하다'고 한다"면서 "우리 눈에는 과도하게 휘황찬란한데, 저 분들에게는 이런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닌 모양이다.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인가? 이 수준밖에 안 되나? 도대체 이 분들은 얼마나 더 장대하게 비리를 저질러야 성이 찰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든 수사였다"고 강도높게 비난한데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 그거 너희들 것 아니다. 그 권한, 국민이 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리를 저지른 사람, 멋대로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라고 준 게 아니다"라며 "검찰의 횡포? 여기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공수처가 생기면 이런 비리는 처벌하지 못하리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정의당 당원이었던 진 교수는 지난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 임명에 찬성하는 정의당에 실망감을 표하며 탈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