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유엔 주재 대사들에게 한반도 비핵화 등 도전과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백악관 오찬은 내년 유엔 창립 75주년을 앞두고 미국이 12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기념으로 열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국제적 안보와 번영을 위협하는 해로운 행위자들에 맞서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 주재 독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독일은 현재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의장국이다. 호이스겐 대사는 “유엔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행하는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재를 적절히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 등과 함께 북한의 발사체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수차례 발표했다. 미국이 유럽연합(EU)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대신 보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CNN은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소로 알려진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상업용 위성정보기업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발사장에서 대형 화물용 컨테이너가 새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EANP) 소장은 “엔진 시험이 미사일 시험과 같은 수준의 도발행위는 아니지만 활동 재개 자체가 중대한 변화”라며 “미사일 발사의 전 단계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