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또 결례 논란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왕 장관이 악수하며 다른 손으로 문 대통령의 팔을 잡아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악수하며 어깨 부위를 두드려 논란을 빚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왕이, 또 결례 논란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왕 장관이 악수하며 다른 손으로 문 대통령의 팔을 잡아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악수하며 어깨 부위를 두드려 논란을 빚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에게 “한·중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달라”며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이 내년 조기에 이뤄져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왕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달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곧 만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 중이며 결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시 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중국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장관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과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며 “양국 교역액은 3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인적 교류는 1000만 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사드 보복 이후 한·중 관계가 급랭했지만 이번 방한을 계기로 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은 공동 인식에 따라 사드 등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정당한 관심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