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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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며 "학생 운동할 때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더니…"라고 했다. 역시 전대협 출신(부의장)에 고교 선배인 우상호 의원까지 "나도 깜짝 놀랐다. 평소 그런 암시를 준 적이 없어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 전 실장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일이다. 그냥 비가 와서 결행했을 뿐이다. 오늘 비가 오길래"라고 말을 흐렸다.

종로 출마가 불투명해진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없다. 총선 출마할 기회가 생기면 종로에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을 뿐 꼭 출마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름 전부터 비서실장 퇴임 후 2~3개월 동안 산에 다니며 계속 고민했던 내용"이라며 "우리끼리 늘 농담반 진담반으로 55세까지만 정치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하는 이유도 늘 한반도 평화문제를 풀기 위해서라고 말해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 대통령, 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임 전 실장이 중대결정을 앞두고 날씨를 빗대 심경을 표현하면서 지난해 사의를 밝힌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게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던 발언도 재조명됐다.

당시 탁 전 행정관은 두 차례 사표를 제출한 끝에 사표가 수리됐지만 24일만에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돌아왔다.

한편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설이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하면서 이같은 출마설에 힘이 실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결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이 종로 재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