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수교 70년 축전 교환…김정은-시진핑 밀월 과시

習·金 "양국 수교는 획기적 사변"
김정은 訪中 움직임은 포착 안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6일 서로 축전을 교환했다. 미국을 겨냥해 대외에 양국의 전략적 밀월 관계를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6일 양국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 도로에 오성홍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북한 노동당, 정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며 “70년 전 중국과 북한이 정식 수교한 것은 양국 관계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가 시종 견지하는 확고한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축전에서 북·중 수교를 ‘새형의(새로운) 조·중(북·중) 관계 탄생을 알리는 획기적인 사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김정은은 “조·중 친선은 지리적인 필연적 개념이 아니라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으로 다져지게 됐다”며 “이젠 지나온 역사를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미·북 실무협상이 끝난 직후인 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는 압록강변 등 도심 곳곳에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걸고 수교 70주년을 축하했지만, 과거 김정은 방중에 앞서 이뤄졌던 차량과 출입국 통제 움직임은 없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