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교수 국감 참고인 출석 /사진=연합뉴스
서정욱 교수 국감 참고인 출석 /사진=연합뉴스
서정욱 서울대 의과대 병리학과 교수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해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2009∼2010년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 교수는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조국 자녀가 (논문 작성 등 과정을) 성실히 이행했고 위조된 게 없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 거짓말이냐는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의 질의에 "조민 씨는 자신이 열심히 해 자격이 있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 씨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 믿었던 것"이라며 "본인이 무식해서 그런 분야를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거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지난 7년간 했던 연구를 놓고 (인턴 기간) 14일 만에 제1 저자라 할 만한 실적을 내는 게 불가능하기에 이를 근거로 '고등학생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사전에 발표된 바 있다"며 "해당 연구의 책임저자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문서에서도 제1 저자인 조씨가 적절한 역할을 못 했다는 평가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병리학회는 조 씨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에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논문을 직권 취소하기로 했다. 서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씨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조 씨가 제1 저자인 게 부적절해 해당 논문이 취소됐냐'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논문은 제1 저자가 실제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판단해 취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정인의 딸이라 취소된 것이 아니다"라며 "장영표 단국대 교수가 제출한 문서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