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28)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집에서 서울대 인턴을 했다고 한 적이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조씨는 4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대 인턴과 학력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의견을 밝혔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고교 시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을 집에서 했다고 시인했다는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조씨는 “검찰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비슷한 취지의 말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씨는 동양대 표창장 허위 발급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인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 대해 “가족끼리 식사한 적이 있고, 동양대 갔을 때 용돈을 준 적도 있다”며 “어머니랑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안다”며 친분 관계를 인정했다.

조씨는 가족과 관련한 보도에는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을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정 교수가 쓰러졌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조씨는 “당시 수사관이 어머니가 쓰러졌다고 먼저 알려왔다”며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의 기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인생의 10년이 사라질 수 있으니 매우 억울하다”며 “고졸이 된다 해도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